사는이야기 / / 2023. 2. 18. 00:38

성장판검사 꼭 필요한가요? (ft. 두 번의 검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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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또래보다 작은 가요? 남아라서 무조건 180은 넘어야 하는데 싶으신가요?

'우리 아이 몇 cm까지 클 수 있을까요?'라는 혹하는 문구를 보고 홀린 듯 들어가 

소아과 전문의 선생님과 상담을 받았는데...

과연 우리 아이 성장판 검사, 어디에서 어떻게하고 처방과 치료법은 어떤 게 있는지

팩트와 후기를 섞어 알려드립니다.

성장판 검사 하는 이유

팩트: 딱히 의학적인 문제가 있지 않은 이상 단순히 최종 예측 신장을 판단하기 위해 검사한다. 또한 성조숙증 검사를 하면서 그와 병행해서 성장판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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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사실 성장판을 검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유아 건강 검진이나 각종 검진에서 우리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은 경우 많은 엄마들이 검사를 해봐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나도 역시 아이가 영유아 건강 검진 시 키 부분에서 늘 평균 이하로 뒤에서 25등 정도의 등수를 차지하고 있어 아이를 키우는 내내 고민이었는데다가 키는 유전이라는 말이 많아서 내 키가 큰 편이 아니기에 더더욱 걱정이 되어 검사를 해보게 되었다.

성장판 검사 시기

성장판 검사

팩트: 여아는 10세, 남아는 12세 경이 성장판 검사의 최적기라고 하지만 보통 자주 다니는 소아과에 문의해 선생님과 상의하면 아이에 맞는 검사 시기를 알려준다.

 

후기: 나는 아이가 생일이 빠른 편임에도 영유아 건강 검진에서 계속 키가 많이 작은 편으로 나와 검진을 했던 소아과에 문의했더니 뒤에서 25등 정도는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학교 가기 전인 만 7세나 8세경에 오라는 답변을 받았다. 문제가 있다고 판정되는 기준은 뒤에서 1~3번째라고 하니 참고하시길.

 

그러나 엄마의 마음인지라 마냥 편하지만은 않아서 결국 정형외과에 문의를 했고 만 5세 3개월 무렵 첫 번째 성장판 검사를 했다. 그리고 두 번째 검사는 아이가 학교 입학을 앞둔 만 7세 무렵에 다니는 소아과에서 다시 한번 성장판 검사를 받았다.

성장판 검사 방법

성장판 검사

팩트: 성장판 검사 방법은 나이에 따라 다른데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경우에는 오른손잡이는 왼쪽 손(손목) 뼈를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 검사한다. 또한 나이에 따라 어린 아기들은 무릎 사진을 찍기도 하고 조금 큰 청소년들은 팔꿈치나 어깨 사진을 찍기도 한다.

 

또한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명되는 경우에는 피검사를 통한 호르몬 검사등 입원해서 성장판 검사를 심도 있게 하는 경우도 있으니 상황에 맞춰 병원의 지시에 따르면 되겠다.

 

후기: 우리 아이는 만 5세 3개월 정형외과 검사 시에는 골반뼈를 엑스레이 촬영해서 성장판 검사를 했고

만 7세에는 소아과에서 왼쪽 손목뼈를 엑스레이 촬영해서 검사했다. 

성장판 검사 후 진단

팩트: 성장판 검사 후 최종 예측 신장을 대략적으로 알려주는데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아도 최종 신장 예측이 어렵다. 대개 초등 고학년쯤 특히 사춘기 직전이 뼈 나이에 근거한 최종 신장을 예측하기에 가장 정확한 시기이다.

 

성장판 검사 후 뼈나이가 어리게 나오면 그만큼 나중에 더 늦게까지 커서 키가 더 많이 클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갑자기 장기간 운동 없이 침대 생활을 한다던지 갑상선기능저하나 성장호르몬 결핍, 영양 불량, 만성질환 등 질병을 원인으로 뼈나이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단순히 뼈나이가 어리다고 키가 늦게까지 클 것이라는 예측은 장담하기 힘들다.

 

또한 성조숙증으로 인해 뼈나이가 앞서가서 최종 예측 신장이 크게 나오는 되는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에 뼈나이에 근거한 최종 신장은 아주 정확한 것이 아니나 대체적인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성장판 검사 후에 예측 신장을 알려주고 그에 알맞은 처방을 하는 것이다.

 

후기: 첫번째 정형외과 골반 검사에서 의사 선생님이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하셨다 6세(만 5세 3개월)인 아이 뼈 나이가 8세 정도라고 하시면서 골반 뼈가 벌어진 부분이 초등학생들처럼 벌써 닫히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런데 반전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이른 나이에 검사를 해서 정확지 않았던 건지 두 번째 소아과 손뼈 검사에서는 8세(만 7세) 아이의 뼈 나이가 6세로 오히려 2살 어리게 나왔다. 소아과 선생님은 아주 좋은 케이스라고 잘 먹고 잘자면 키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되겠다고 진단하셨다.

성장판 검사 후 치료방법

성장판 검사

팩트: 검진 시 뒤에서 1~3번째가 아니더라도 4~20번째에 해당하는 아이 중 1년 동안 키가 4cm 미만으로 자라거나 키가 평균보다 10cm 이상 작은 경우에는 의학적으로 저신장으로 판정되지만 성장 호르몬 분비가 정상인 경우에는 약물치료는 하지 않고 식단조절이나 잠시간 조절등 생활 요법 치료를 한다.

 

성장 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확인되거나 2.5kg 미만으로 태어나 성장 중에도 계속 키가 3% 미만으로 작은 경우 처방받는다. 주사는 성장판이 닫힐 때까지 계속 맞아야 하고 키는 매년 5~10cm씩 자란다. 부모가 집에서 매일 주사를 놓아줘야 하는 등 치료가 힘들지만 반드시 효과는 있다.

 

치료 비용이 1년에 대략 1,000만 원 선으로 결코 가볍지 않지만 앞서 말한 성장 호르몬 주사 치료 처방을 받는 기준 즉, 호르몬 결핍이 확인되고 신장이 또래 기준 3% 미만이면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 비교적 저렴하게 치료할 수 있다.

 

만일 건강 보험 적용 기준에 조금 못 미쳐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개인적으로 가입한 실비 보험을 확인해 보면 일정 부분 보전받을 수 있기도 하니 가입한 보험회사에 문의해 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알아두어야 할 점은 성장 호르몬 주사를 성장 호르몬 결핍이 아님에도 단순히 조금 더 키를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맞추는 경우에는 주사를 맞아도 1년에 2cm 정도 더 자랄 뿐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다고 하니 신중히 선택해야 하겠다.

 

후기: 첫 번째로 정형외과에서 했던 골반뼈 검사에서는 뼈나이가 많게 나왔지만 나이가 아직 어려 비타민 보충제 요법을 처방받았는데 아이 머리카락 일부를 잘라 미국의 연구소로 보내 아이에게 결핍된 영양소를 분석하고 필요한 비타민을 처방받아먹게 했다.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검사가 복잡하지는 않았지만 6세(만 5세 3개월)의 아이가 미국에서 온 커다란 알약을 자그마치 8알이나 매일 그것도 3개월간을 꼬박 먹어야 해서 너무 힘들어했다. 다행히 우리 아이는 알약을 삼킬 수 있어서 힘들지만 참고 먹었는데 아이에게 못할 짓인 거 같아 정형외과에 다시 방문하지는 않았다.

 

그 후로 2년 뒤 8세(만 7세)에 소아과에서 검사했을 때는 오히려 뼈 나이가 2세 어리게 나와 선생님이 아이 손바닥 크기의 기름기 없는 소고기 특히 안심을 매일 먹도록 권하셨고 늦어도 밤 10시에는 무조건 잠들어 있어야 한다는 생활 치료 처방을 주셨다. 

 

 +추가사항: 비용 정보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기 때문에 전적으로 내 후기에 의존한 비용을 알려드리면 6세 때 정형외과 골반뼈 검사 12만 원 비타민 보충제 1개월 14만 원 X3개월 총 54만 원 들었었고 8세 때 소아과 손목뼈 검사 엑스레이 촬영 및 결과 상담 비용 47,500원 정도 들었다.

 

하지만 이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니 대략 어느 정도 비용인지만 파악하고 동네에 자주 다니는 병원에 문의해 보면 대충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곳도 많을 것 같다.

그래서, 성장판 검사 해야 해?

내 지인 중에 성장호르몬 주사를 처방받아 맞고 있는 아이와 엄마가 있다. 그 엄마 말에 의하면 아이가 미숙아였고 또래보다 많이 작아 성장판 검사를 하려고 했더니 성장 클리닉 검사 대기만 빨라야 6개월, 1년까지도 걸린다는 병원들이 많았단다.

 

길고 긴 대기를 기다려 겨우겨우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을 받고 난 후에도 본인은 아이가 매일 주사 맞는 것이 안쓰러워 치료를 가급적 늦추려고 미루다가 의사 선생님의 경고로 어렵게 시작했는데 다른 엄마들은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는 아이도 단순히 키를 키우기 위해 병원에 데려와 정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진료가 늦어지는 것을 보니 씁쓸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멀쩡한 아이에게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겨우 6살에 알약을 8알이나 먹게 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됐었다. 조금 기다려 제 때에 검사했으면 그냥 뼈 나이가 어려서 그렇다고 생활치료 처방을 받았을 텐데 말이다.

 

제목에서 말했던 성장판 검사 꼭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답하라면 두 번이나 검사해 본 나의 생각으로는 모두 부모 마음 편하자고 하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물론 조급해하는 엄마 마음도 나는 십분 이해한다. 내가 그랬었으니까.

 

하지만 지인의 말을 듣고 난 이후에는 잘 먹이고 잘 재우면서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보는 나 같은 마음을 가진 엄마들이 있다면 성장판 검사를 말리지는 않겠다. 동네 소아과 가서 5만 원 내외의 간단한 검사 한 번씩 해보고 내 마음을 편하게 한 뒤에 아이 잘 케어하면서 기다려 보시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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