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 / 2023. 2. 5. 10:28

청년 도약 계좌, 무조건 가입하지는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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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미 중 하나는 높은 금리의 예적금을 찾고 찾고 또 찾아 가입해서 최적의 저축포트 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다. 2022년 말 정도만 하더라도 금리 인상시기에는 장기 저축 상품 보다는 금리가 더 오를 것에 대비해 단기로 가입하는 것이 좋았었다.

 

그런데 2023년 상반기인 지금은 더 이상의 가파른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서 금리가 높은 상품을 최대한 장기간 가입해 놓는 것이 좋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금리가 높고 혜택이 좋다해도 내가 가입한 기간동안 그 적금이나 예금을 유지 할 수 없다면, 아무것도 남는게 없고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오늘은 내가 금리 높은 상품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청년 도약 계좌에 대해 포스팅해보고자 하는데 청년 도약 계좌를 만들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리나 혜택면에서 이 상품을 따라올 적금은 없지만 가입이 아닌 적금 유지 관점에서 과연 무조건 가입하라고 독려하는게 맞을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2022년 말, 만19세~34세 청년층의 자립을 돕는 복지 정책의 일환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여금을 지원하는 '청년도약계좌' 도입이 확정 되었다.

 

소득과 매월 넣을 수 있는 금액에따라 지원을 받는 규모는 다르지만 매달 70만원씩 5년동안 저축하면 5천만원을 만들 수 있는 청년 도약 계좌, 그런데 혜택이 아무리 좋아도 무조건 가입하지는 말라는데 도대체 어떤 상황인건지 궁금해졌다. 

청년 내일 저축 계좌란?

납입 금액: 매월 최대 70만원(년간 840만원)

금리: 가입하는 은행에 따른 금리 + 소득 기준 3~6%의 정부 기여금

가입 기간: 2023년 6월 ~ 2025년 12월31일까지

신청 가능 자격: 만19세~34세 청년 중 가구 중위소득 180%*이하

 

*중위소득 180%? 우리나라 국민들의 소득을 기준으로 가장 중간에 오는 값을 중위 소득이라 하고, 이것을 100%라 봤을 때 180%는 1.8배가 되는 금액을 말한다. 2023년 기준 중위소득 표는 다음과 같다. 이 표에 따르면 1인가구의 경우 3,740,206원이 중위소득의 180%에 해당하고 정부는 대략 306만 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보았다. 

저축 예시: 만일 월 최대 금액 70만원을 저축하고, 정부에서 최대 6%를 지원하며, 은행 이자가 5%일 경우,

원금:  70만원 + 4만2천원(정부 지원6%)으로 매월 총 74만2천원을 5년 간 모으면 원금은 4,452만원이 된다.

여기에 은행이자 5%와 비과세 조건까지 추가해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5년간 이자만 5,657,750원으로 5천만원 넘는 금액을 5년만에 만들 수 있다.

혜택이 좋은 청년도약 계좌, 무조건 가입은 비추?

그렇다면, 비교적 소득 기준이 높아서 4인가구 기준이면 왠만한 맞벌이 부부도 가입 할 수 있는 소득 기준이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지원금도 지금 현재 가장 금리가 좋은 적금에 플러스 되는 부분이므로 그 어떤 상품도 따라오지 못할 수준임에도 무조건 가입을 독려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 이유는 바로 5년간 매월 70만원씩 저축하는게 여간 어려운일이 아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5년간 과연 유지를 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적금을 들었다가 중도에 해지하는게 빈번하기 때문에 장기로 적금을 들 경우에는 소액으로 드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데 청년도약계좌는 무려 7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5년 동안 꾸준히 납입해야 하기 때문에 더더욱 중도해지의 유혹에 빠져버리기 쉬운 적금인 것 같다. 장기 가입 적금의 경우 이자가 높은대신 1~2년만에 부득이하게 중도해지를 할 경우 그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없을 뿐만아니라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장기 가입 적금의 혜택도 받지 못하고 그 계좌에 가입해 납입하는 사이에 더 좋은 다른 상품이나 투자를 놓칠 수도 있기때문이다. 즉, 중도해지를 한다면 청년 도약계좌에 가입을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리고 혹자의 경우 정부 지원금과 금리 혜택 때문에 여력이 안됨에도 불구하고 대출받아 적금을 유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물론 대출 금리가 5% 대라고 가정하면 청년 도약 계좌의 금리가 7~8%대라서 조금 더 높아 유지만 한다면 이득이 없는 것은 아니나 대출이자 등 추가 비용이 들게 된다.

 

이 경우에는 적금 가입 도중 내가 돈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을 경우 무리하게 유지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요즘같이 대출이자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시기라면 추가 적으로 드는 비용이 더 많은지를 따져보고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청년 도약계좌의 혜택이 좋으니 일단 가입하고 정 안되면 해지하지 뭐' 라는 마음으로 청년 도약 계좌 가입을 생각하고 있다면 가입하지 말 것을 권한다. 이런 생각으로 장기에 납입금이 큰 적금을 가입하면 십중팔구는 중도 해지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리 혜택이 좋은 상품도 자신이 유지하기 어려우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저축에 대한 절실한 마음으로 납입 금액을 마련해 납입한다면 의외로 5년은 그리 길지만은 않은 시간 일 수도 있다. 실제로 내가 2018년 10월 수협에 가입했던 5년만기 5.5% 상품이었던 '쑥쑥 크는 아이 적금'의 만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걸 보니 말이다. 

 

물론 그때는 월 최고 납입액이 10만원 밖에 되지 않아서 더 납입하고 싶어도 불가능 했고 10만원은 큰 금액이 아니니 유지가 가능했을 지는 몰라도 그래도 그 티끌이 모이니 670만원이라는 나에게는 태산과 같은 결실이 되어 만기를 기다리고 있다.

 

목돈을 모으는 가장 정석은 금리 높은 적금에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라고 감히 말해본다. 그렇게 종잣돈을 마련하고 나면 투자해서 불리는 것은 그 후의 일이다.  절실하게 나도 한번 꼭 목돈을 모아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5년간 유지할 수 있는 사람만 청년 도약 계좌에 가입해서 5년 뒤 커다란 결실의 기쁨을 맛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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