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휴직을 앞둔 요즘 원래도 육아기 단축 근로로 많지 않았던 급여가 더 줄어들 예정인지라 전체적인 가계부 정리 및 가용 자금 굴리기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그래서 재테크 관련 까페에도 가입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재테크를 하는지 글도 찾아 읽으면서 머리 속으로만 막연히 생각하던 나의 가용 자금들을 앞으로 어떻게 운용 할것인지 생각해 보기로 했다.
나에게는 이미 만기가 되었거나 몇 개월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적금과 펀드들이 있다. 길게는 5년 동안 가입한 적금도 있고 짧게는 6개월 가입한 적금도 있다. 대부분은 1년짜리 적금과 펀드인데 그것들을 가입할 당시에는 나름 금리를 비교해보고 금리가 높지만 우대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상품 위주로 가입했던 것들이었다.
1. 내가 가입한 상품들
우선 연금이나 청약 저축 등 당장 적립한 금액을 해지해서 사용할 수 없는 저축은 제외하고 내가 육아 휴직 기간 동안 잘 케어해서 굴려 나갈 수 있는 상품들만 추려 보았다.
만기일을 기준으로 더 빠른 날짜순으로 정리해 보았는데 맨 아래 외화적금은 다른 적금들과 성격이 조금 달라 만기일 상관없이 아래로 내려두었다. 외화적금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많은 관계로 시간이 허락한다면 특별히 따로 포스팅해볼 생각이다. 어쨌든 지금 현재 1년이내 만기 예정인 내 펀드 및 적금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펀드는 주식시장의 영향으로 역시나 마이너스 수익률이지만 저 정도 마이너스는 코스피가 폭락한 지금 시기에 그나마 선방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원금이 손실 된 부분이 아깝지 않다고 말할 순 없다. 2020년에는 코로나로 모두가 영끌해서 투자하던 시기 였는데 나도 주린이로서 주식 투자에 약간 발을 담궜었지만 이내 주식시장의 무서움을 몸소 체험하고 적금 한 우물만 파기로 마음 먹었었던 것이 지금에 와서는 다행인 것도 같다.
사실 금리를 생각하면 적금은 정말 재테크란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 할수 도 있으나, 쓰지 않고 모은 적립 금액을 보면서 적금 만기에 대한 보람과 위안을 느끼게되고 사실 모든 재테크의 시작은 '종잣돈(seed money)'모으기 이니 이런 부분에선 적금만 한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다시 한번 느꼈다.
2. 올해안에 만기되는 펀드와 적금 운용 계획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각각의 상품에 가입하면서 어떤 상황이었는지도 떠오르고 적금도 내 개인의 재테크 역사에 대한 스토리 텔링이 될 수 있구나 싶다. 상기에 나열 된 상품들 중 올해안에 만기되는 펀드와 적금 위주로 가입 당시 금리 우대 조건 및 만기시 이용 방안 등 하나하나 스토리 텔링을 해보고 적립금에 대한 운용 계획을 세워 보고자 한다.
- 카카오페이 증권 펀드
펀드는 원금 손실이 될 수 있다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가입하기 전 자투리 동전 모으기로 몇 개월 간 수익이 발생 되는지를 확인한 후에 가입한 펀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일정 금액을 다달이 정기적으로 투자 하니 결국은 마이너스 수익률이 되어 2022년 11월25일 만기가 되었지만 아직까지 환매 하지 않고 있다.
엑셀에 매일 매일 수익률을 확인해서 기록하고 있는데 11월25일 만기일에 -3.45%정도 였던 수익률이 11월29일 현재 -2.92%로 살짝 오름세여서 그대로 두고 원금을 회복하길 기다려야 할지 아니면 원금 손실이 없는 예금으로 하루 빨리 갈아 타야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는다.
주식시장은 워낙에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환매 해서 만일 5%짜리 6개월 만기 정기 예금으로 갈아타면 만기시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보기로 했다. 물론 펀드는 환매한다고 바로 돈을 받을수 없고 환매 청구일로 부터 4영업일에 환매 대금이 지급 된다. 그러나 그 환매 대금 지급일에 얼마가 환급 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므로 기준 금액은 오늘 확인한 금액으로 해보기로 한다.
안타깝게도 6개월짜리 5% 금리 적금으로는 만기가 되어도 30만원씩 12개월 불입한 원금인 360만원에 못 미친다. 그렇다면 일정 수준이 될 때까지 환매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이 방법일까? 그랬다가 코스피가 더 하락해서 수익률이 지금보다 더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예금 기간을 1년으로 늘렸더니 그제서야 원금에 조금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육아휴직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만기 된 적립금을 마냥 정기 예금에 묶어 놓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다른 대안은 바로 바로 파킹 통장이 될듯 하다.
정기 예금보다 금리도 낮고 자유 입출이 가능하다보니 원금을 복하는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겠지만 정기 예금에 돈을 묶어 두었다가 갑자기 쓸일이 생겨서 중도해지 하게 되면 파킹 통장에 넣어 두는 것 보다 훨씬 손해일 수 있어서다.
여기서 번외로 파킹 통장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요즘 나처럼 정기 예금에 목돈을 묶어 두기 부담스러워 파킹 통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고 한다. 그래서 여기 저기서 너나 할거 없이 파킹 통장 상품을 판매 하고 있는걸 볼 수 있다.
그 중 내가 가입한 파킹 통장은 지금 현재 미래에셋 네이버 통장(1천만원까지 연3.3%, 1천만원 초과 연 2.85%)과 카카오뱅크 세이프 박스(연 2.6%) 그리고 토스 뱅크(연 2.3%) 파킹 통장이 있는데 이 셋 중 금리가 가장 높은 파킹 통장은 아무래도 증권사에서 관리 되는 미래에셋 네이버 통장이다.
네이버 페이 결제 시에도 추가 포인트 적립도 되고 여러모로 쓸모가 있는 파킹 통장인데 얼마전 하나은행 네이버 통장이 론칭 하면서 연 4%의 금리를 표방하고 있기에 신규 개설해 보려고 했으나 개설시 5천원을 지급하는 토스 뱅크 통장의 마케팅에 홀려 신규 개설한지 영업일 기준 20일이 지나지 않아서 추가 개설이 불가능하다.
하나은행 네이버 통장은 선착순 신규 가입 가능한데 순서를 놓쳐 버릴 것 같아서 매우 불안한 상황이다.
어쨌든 파킹 통장은 마이너스 통장이 아니기에 여러 군데서 만들어도 신용 등급 문제도 없을 뿐더러 파킹 통장이 여러개면 통장 쪼개기로 생활비나 단기 생활 자금등을 사용 목적 별로 나눠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어서 좋은것 같다.
- 하나 은행의 4.1%짜리 적금
한국 은행의 기준 금리가 많이 오르기 전인 2021년 말이였는데도 하나 은행에서 당시 하나 '합'이라는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까다롭지 않은 조건으로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어 가입해 두었던 적금이다. 적금 상품 설명서상 거래 조건은 다음과 같다.
자유적립식으로 1년짜리 기본금리는 1.1%인데 우대금리가 자그마치 3%인 적금, 우대 금리는 하나 합서비스 가입 2%, 자동 재예치 0.5%, 마케팅 동의 0.5% 우대의 조건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자동 재예치 조건이 살짝 걸린다. 자동으로 재예치를 하지 않으면 계약 된 우대 금리 만큼을 인정 받지 못하는 것인가? 하나은행 앱에서 바로 채팅 상담으로 문의해 본 결과, 상품 설명서에 씌여진 대로 가입 당시 자동 재예치를 선택만 하면 되고, 그렇게 하고 나면 만기일에 자동으로 재 예치가 일어나게 되는데 가입자의 필요에 따라서 재 예치 된 적금은 바로 해지해도 상관 없다고 한다.
자동 재예치보다는 새로운 고금리 적금으로 갈아타려던 나에게는 희소식 이었다. 이 적금은 2022년 12월25일 만기가 도래한다. 확실하게 확인을 거치고 나서 만기일을 보니 왠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는 느낌이다.
이 적금의 적립금도 일단은 파킹 통장에 넣어 두고 다달이 불입하던 금액은 새로운 고금리 적금을 물색해 봐야겠다. 육아 휴직으로 급여가 많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적금 불입 금액을 생활비로 소진하지 않고 다시 모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 보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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