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이야기 / / 2023. 1. 8. 10:26

[분당 맛집] 양산도 - 장어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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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하고 처음 찾아간 장어 덮밥 맛집 양산도! 어린이집에 보낼 아들의 생일 케이크를 예약하러 갔다가 들르게 되었다. 부산에 본점을 두고 체인이 여러군데 있고 백화점에도 입점되어있는 식당이다. 지금까지 먹어본 장어 덮밥과는 먹는 방법 부터 색달랐던 양산도의 히츠마부시를 포스팅 해보고자 한다.

1. 양산도 위치 및 정보

초록창에 양산도를 검색하면 여러군데 지점이 검색 되는데 분당에만 서현과 정자 두군데 지점이 있고 당연히 서울은 여의도 잠실 대치 등 여러군데 체인이 있으며 용인이나 동탄에도 있다. 나는 분당 정자점을 방문했었다.

양산도 분당 정자점의 위치는 정자동 맛집이 밀집해 있는 정자역 부근과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신분당선이나 수인분당선을 이용해서 갈 경우에는 3번 출구에서 나와서 조금 걸어야 한다. 주차는 매장 뒷편 아데나루체 지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메뉴 이름만 들었을땐 일식당인줄 알았는데 사실 60년 전 부산의 장어구이 집에서 시작된 체인점이다. 하지만 메뉴 이름은 일본어가 맞다.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는 '히츠'라 불리는 나무그릇에 담긴 나고야 명물 민물장어 덮밥을 의미하는데 메뉴는 다음과 같다.

나는 11시 30분에 오픈런을 했지만 두번 째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고, 그 뒤로 11시 45분쯤이 되자 순식간에 테이블이 모두 찼다. 테이블은 4인테이블 5개와 2인 테이블 2개 정도가 다였다. 그렇기에 장소가 협소해서 예약을 받지 않아 무조건 오픈런하거나 웨이팅을 해야만 하고 웨이팅 시에는 가게 앞 설치된 기기에 웨이팅을 등록하고 대기해야 한다.

2. 양산도 추천 메뉴 & 먹는 방법

양산도는 음식이 빨리 나오는 편이었고 배달 및 포장도 가능하기 때문에 포장하러 온 손님들부터 가족 단위 손님까지 남녀노소 좋아하는 맛집이다. 내가 방문했을때는 식사류는 모두 가능했는데 유부초밥은 장어만 가능하다고 해서 히츠마 부시와 부타 유부 초밥을 모두 먹어보는것은 실패했다.

아무래도 메뉴를 단일화해야 넘쳐나는 웨이팅 손님을 처리 할 수 있어서 그런거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평일 점심이었음에도 웨이팅이 많았다. 그래서 결국 나는 히츠마부시를 남편은 특 히츠마부시를 시켰는데, 두 가지의 차이는 장어 덮밥의 '양' 이다. 특은 장어가 한마리 반이 올려진다.

사진상으로도 일반 히츠마부시와 특 히츠마부시의 양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나도 원래 특으로 먹으려고 했으나 너무 많을것 같아 일반으로 했는데 다른 테이블도 대부분 여자들은 일반 남자들은 특으로 시키는 분위기 였다. 그런데 일반 히츠마부시도 다 먹고나니 배가 터질 것 같았다.

좌-히츠마부시 / 우- 특 히츠마부시 

상차림 구성을 보면 일단 소바까지 나오는 음식 구성이 조금 특이했고 먹는 방법은 더 특이했다. 양산도의 히츠마부시 먹는 방법을 단계별로 설명하면,

Step 1. 주걱을 이용해 장어 덮밥을 4등분 해서 빈 그릇에 4분의1을 덜어 장어와 밥만 먹는다. 히츠마부시가 어떤 맛있지 그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Step 2. 다시 또 4분의 1을 덜어 이번에는 김가루와 파를 넣고 먹는다. 쪽파라서 맵지않고 장어의 부드러운맛과 어우러져 파를 좋아하는 나는 한층 맛있게 느껴졌다.

Step 3. 이번에도 다시 4분의 1을 덜어 오차를 부어 오차즈케를 만들어서 먹는다. 추운날 먹어서 그런지 국물에 말은 밥은 진리였다. 장어구이와 김가루 파 그리고 양념된 밥에 연한 육수를 부었는데 어떻게 이런맛이 날 수 있는지 맛있고 신기했다.

Step 4. 마지막 4분의 1은 그동안 먹었던 방법 중 가장 맛있었던 방법으로 한번 더 먹으면 된다. 나의 선택은 오차즈케! 이미 배가 터질것 같았지만 히츠마부시 마지막 4분의1을 먹지않을 수는 없었다.

음식 맛과 특이한 먹는 방법에 감탄하며 식사를 하고 있던 중 우연히 밖을 보니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웨이팅 기기 등록을 망설이고 계셔서 직원분이 친절하게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괜시리 따뜻한 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게 죄송스럽게 느껴져 그 이후 부터는 나도 모르게 폭풍 흡입을 했다.

야무지게 히츠마부시를 먹어치우고 1차로 가게에 들어선 손님 중에서는 제일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밥을 다먹고 나오는 길에도 여전히 가게 앞은 웨이팅 등록으로 북적였다. 원래 회사 점심시간에도 항상 조금이라도 더 맛있는 걸 먹은 날은 기분이 좋아져서 가급적 맛있는 걸 먹으려고 노력했었다.

그런 내가 휴직을 하고나면 맛집 찾아다니는 즐거움이 없어질 줄 알았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오히려 줄서는 맛집에 내가 먼저 가서 웨이팅이 길어지기 전에 자리도 잡을 수 있고 맘편히 오랜시간 양 껏 먹을 수 있다는게 새삼 감동이었다. 앞으로는 동네 맛집 성지 순례를 해봐야겠다 생각하며 케이크 가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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