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포스팅한 일룸 키니 벙크베드 설치 후기에 이어 추가 구매 아이템에 대한 후기도 남겨 보고자 한다. 내가 벙크 베드를 구매하기 위해 여기저기 검색을 했지만 딱히 맘에 드는 후기를 발견하지 못했어서 벙크베드 구매를 망설이게 되었었는데 내가 작성한 구매 후기가 구매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1. 슬로우 토퍼 매트리스의 재 발견
벙크 베드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침대들은 셋트 상품으로 구매하지 않는 이상 침대 프레임과 매트리스를 별도 구매 해야만 한다. 그래서 내가 사려는 침대 프레임에 딱 맞는 매트리스를 찾는 일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트리스도 가구의 일종이기에 한 번 배송 받으면 반품하기가 무척 까다로워 신중하게 구매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키니 벙크베드를 구매하기로 마음먹은 후 프레임에 어울리는 매트리스를 찾아 검색에 검색을 거듭 했었다. 벙크베드 특성상 침대가 2층 높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매트리스가 너무 높으면 아이가 자다가 낙상할 위험도 있고 매트리스가 가드 위로 튀어나오면 정말 보기 싫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침대 사이즈는 슈퍼 싱글로 정해져 있으니 사이즈 고민은 없었지만 높이가 낮으면서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고 포근한 침대 느낌이 들 수 있는 그런 매트리스를 찾아야만 했다. 그러던 와중에 나의 눈에 들어온 슬로우 토퍼 매트리스!
사실 우리집 안방에는 5년 전 이사 올 때 구매한 슬로우의 모션 베드 ss사이즈 두 개를 나란히 놓아서 패밀리 베드로 사용하고 있었고 바닥에도 슬로우 토퍼가 항상 깔려 있었다. 검색에 검색을 거듭해 본 결과 슬로우만한게 없구나를 다시금 깨닫고 아들의 첫 침대에도 슬로우 토퍼 매트리스로 깔아주기로 결정했다.
2. 우리 아이 첫 침대 매트리스는?
슬로우의 토퍼 매트리스는 여러가지 상품군으로 나뉘는데 내가 처음 토퍼를 구매할 당시에는 슬로우 토퍼가 지금 처럼 알려지지 않았고 입소문으로 슬슬 이름을 알리던 시기였다. 그러다가 '효리네 민박'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들에게 제공하는 침구로 알려지면서 점점 인기가 치솟게 된 것 같다.
지금도 안방에서 사용중인 토퍼는 아주 초반에 나왔던 모델을 샀던 것으로 아마도 베이직 실속형 모델이었던것 같다. 그래도 주로 사용하는 남편이 아직까지 허리가 아프다거나 토퍼를 바꿔달라는 얘기가 없는걸로 봐서는 베이직 실속형도 나쁘지 않은것 같지만 5년이 지난 지금은 더 좋아졌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검색을 거듭한 끝내 내가 우리 아이 첫 침대 매트리스로 최종 선택한 토퍼 매트리스는 슬로우 베드 매트리스 토퍼 맥시멈 SS 이다. 키니 벙크 베드를 우선 설치 받고 하루 뒤에 배송 된 매트리스 이렇게 종이상자에 넣어져서 오는데 풀어보면 익숙한 보관 자루와 토퍼 매트리스 그리고 방수 커버가 등장 한다.
매트리스는 벙크 베드 프레임과 하루 차이로 배송을 받게 되어 침대 설치 기사님에게 슈퍼싱글 사이즈 매트리스를 구매했는데 맞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더니 슈퍼싱글 사이즈가 1100에서 1200까지를 모두 아우르는데 우리가 설치한 침대는 1100사이즈라고 알려주셨다.
그래서 SS만을 보고 매트리스를 구매했던 나는 부랴부랴 구매 내역에 들어가서 매트리스 사이즈를 확인했는데 정말 다행히도 1100사이즈였고 매트리스 배송을 오신 기사님도 같은 일룸 제품이기에 사이즈가 맞을거라고 말씀해 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혹시 모를 냄새와 공장에서 묻어 나왔을 미세 먼지들이 있을까봐 배송기사님에게 제거를 위해 일정시간 펼쳐 두어야 하는지를 여쭤 봤는데 자신있게 슬로우의 모든 제품은 독성물질이 검출 되지 않으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슬로우 토퍼를 구매하면 바로 침대 프레임에 장착해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엄청나게 압축 된 압축팩에 포장되어 와서 일정시간을 두고 메모리폼 토퍼가 제 모습으로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선은 저 엄청난 압축팩을 벗겨내는게 큰 '일' 이다.
토퍼 매트리스를 구매한다면 작은 크기를 얕잡아 보면 안된다. 가급적이면 남편이나 함께 뜯어 볼 가족이 있을 때 개봉하는것을 추천한다. 나는 혼자서 개봉을 했는데 매트리스가 상할까 커터칼로 살짝 구멍만 내서 손의 힘으로 있는 힘껏 잡아 뜯기를 여러 번, 정말 기력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물론 무거운 만큼 슬로우의 토퍼 매트리스가 고밀도라는 반증이겠지만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드디어 뽀얀 자태의 토퍼 매트리스가 등장하자 그 힘듦은 온데간데 없어진 건 안비밀. 나도 모르게 토퍼 매트리스 개봉 후기를 자꾸 출산에 비유하는데 정말 비슷한 느낌이다.
젖먹던 힘까지 다 짜내서 비닐커버를 벗기고 나면 토퍼 매트리스의 모양은 기대와는 다르게 갓 태어난 아기처럼 볼품없이 쭈글쭈글 하다. 그래도 실망하긴 이르다 시간이 지나면 곧 빵빵하게 부풀어 올라 아름자운 자태를 뽐낼테니 기다려야 한다.
처음에 너무 쭈글거려서 이게 과연 빵빵하게 부풀어 오를까? 의심도 들었고 커버가 너무 겉돌아서 이리저리 무거운 토퍼를 들어 올려서 맞추려고 또 힘을 썼다. 하지만 그 기우는 잠시였다 매트리스를 풀어 놓고 비닐이며 각종 쓰레기를 정리하고 돌아오자 매트리스는 스스로 알아서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시간이 한 시간 정도 경과하니 꽤 모양을 찾아가고 있었고 조금 더 지나니 빵빵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 주었다. 매트리스가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보관 자루와 패키지로 구매한 방수 커버는 세탁하면 방수 기능을 잃을 것 같아서 건조기에 침구 털기 기능으로 한 번씩 털어 주었다.
그러고나니 거의 부풀어 오른 슬로우 토퍼 매트리스 맥시멈 SS! 이제 또 고난이 시작된다. 방수 매트리스는 이미 씌워져서 온 겉 커버를 벗기고 속에 한 겹 덧 씌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겉 커버를 벗기는 작업과 방수 커버를 씌우는 작업 그리고 다시 겉 커버를 씌우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인건 내가 고군분투 하는 사이 남편이 퇴근을 했다는 희소식! 남편은 본인이 쓰고있는 퀸사이즈 토퍼도 커버를 벗기고 씌우는 걸 직접 하기에 슈퍼 싱글 사이즈 쯤은 식은죽 먹기라며 커버 씌우기 신공을 보여 주었다.
커버를 다 씌우고 대망의 침대 위 장착 시도! 침대와 얼마나 잘 어울릴 지 떨리는 순간이었다.
짜잔! 이렇게나 딱 맞을 줄이야! 높이도 사이즈도 모두가 찰떡이었다. 사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슬로우는 일룸의 계열사이다. 그렇기에 일룸 침대에 슬로우의 토퍼 매트리스는 궁합이 맞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남편이 퇴근하고나서 저녁에 설치했을때만해도 아직도 접혔던 부분이 살짝 드러나던 매트리스는 아침에 다시 보니 전혀 접혀 있었던 적이 없다는 듯 스프링 매트리스 처럼 빵빵하게 침대와 한몸이 되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아들 침대에 누워보기까지 했다. 역시 너무나 편안한 슬로우 토퍼 매트리스! 구름위에 누운 기분이랄까?
이미 슬로우의 모션 베드와 퀸사이즈 토퍼를 사용하고 있어서 아는 느낌이었지만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법이고 신상의 맛이라고 해두겠다. 새로산 토퍼는 지금까지 쓰던 것과는 또 한 차원 다른 편안함을 주는 것 같았다. 침대 프레임을 고르고 매트리스를 고르면서 고민했던 시간들이 눈녹듯 사라진다.
어느덧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아들의 방꾸미기가 완성되어가고 있다. 매트리스를 설치 했으니 이제 함께 구매한 키즈 텐트와 링키 플러스 이동행거도 잘 설치한 뒤 후기 포스팅을 해야겠다. 지금까지의 구매와 설치는 대성공 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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